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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박수형

박수형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동대학원 순수미술 박사과정 수료,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석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는 2009년 《Daily and Routine》 갤러리 정 (서울, 한국)을 시작으로 하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2019년 《Infinite fields》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의 최근의 전시까지 활발한 전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박수형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도출된 사유의 결과물을 상징적인 대상으로 표현한다. 특히 그는 현대 도시인들이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음으로써 현대인이 맹목적으로 쫓는 허황된 유토피아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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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박수형

박수형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동대학원 순수미술 박사과정 수료, 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석사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는 2009년 《Daily and Routine》 갤러리 정 (서울, 한국)을 시작으로 하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2019년 《Infinite fields》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의 최근의 전시까지 활발한 전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박수형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도출된 사유의 결과물을 상징적인 대상으로 표현한다. 특히 그는 현대 도시인들이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음으로써 현대인이 맹목적으로 쫓는 허황된 유토피아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큐레토리얼 에세이
<당신이 바라는 이상향은 무엇입니까?>

현시대의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사회 환경 전반에 이르는 생활 방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삶의 행위들은 제한이 되었고, 타인과의 거리도 멀어졌다. 바이러스에 의해 달라진 삶은 우리 내면에도 영향을 끼쳤다, 생존에 대한 불안, 공포, 관계의 부재로 인한 고독과 우울, 허무와 같은 감정이 현재의 우리를 덮쳤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밀착되었던 외부세계와 잠시 떨어져, 개별적 주체로서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이번 《Clickscrollzoom.com》 전시는 오늘날 이러한 전환점 앞에 선 동시대인들을 위해 ‘예술을 통해 살펴본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 “당신이 바라는 이상향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그에 대한 각자의 해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세 명의 작가들은 나름의 주제와 표현 방식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표현한다. 박수형은 ‘Grass field’라는 주제를 이용하여 현대 도시인이 가지는 이상적 삶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다, 그는 자신의 캔버스에 표준화된 유토피아적 삶을 객관적으로 시각화하여 허황된 이상주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영욱은 섹슈얼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는 퍼포먼스 성격의 회화작업을 한다. 앞서 박수형의 작품이 내면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단계라면은 이영욱의 작품은 ‘직시한 내면’에서,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현욱은 내면의 ‘직시’, ‘욕망’ 이후 ‘온전히 바라봄’에 단계의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창’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이 바라보고 생각하는 이상적 삶을 표현한 다. ‘안과 밖’이라는 이중적 구조를 가진 창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 안전하면서도, 외부와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상징한다, 또한 작가는 ‘물놀이’라는 일상의 소소하고 평 온한 일상을 포착하고 제시하여 각자의 이상향이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삶의 명제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각각의 작품에는 제각기 표현 방식은 다르나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녹아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열한 사유를 통해 나온 작품 또한 관람자의 ‘응시’와 ‘체험’이 없다면, 그 존재의 의미와 가치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관객이 경험할 수 없다면 부재한 것과 다름없는 것일 텐데 현재 상황은 예술 작품과 관객이 직접 마주하기에 어려운 조건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온라인 방식의 전시를 채택하고 기획했다. 우리가 마련한 이 가상의 공간에서 각자가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태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큐레이터 최양원
작품 에세이
박수형은 ‘Grass fields’를 주된 소재로 삼아 현대의 사회상을 차분한 관찰자적 입장 으로 심도있게 보여준다. 작가는 도시 속 인공 자연물의 상징인 잔디밭을 모티브로 하여, 그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의문을 작품에 담아낸다. 그리고 관람자에게 ‘현대 사회가 제시하는 표준화된 이상적 삶이 진정한 유토피아가 될 수 있 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Brick and grass〉는 박수형의 그러한 사유가 좀 더 구체화 된 작품이다. 기존의 “Grass fields” 시리즈가 캔버스 전면에 풀의 이미지로만 구성돼 있었다면, 이 작품은 녹색 잔디밭에 붉은 벽돌 담을 함께 그림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했다. 작품 속 잔디밭의 녹색은 푸르고 싱그러우나 붉은 벽돌과 대비를 이루어 지극히 인위적이고 심지어 인공적인 느낌마저 든다. 화면에서 그와 대비를 이루는 붉은 벽은 일률적이고 완고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녹색의 잘 가꿔진 잔디밭은 자연 친화적인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벽돌 담의 통제와 규칙안에서 지극히 상징적이고 인위적인 유토피아임을 나타낸다. 일률적으로 정돈된 잔디의 모습은 사회에서 제시하는 표준적 이상향에 자신을 맞추고 도달하려고 하는 현대 도시인의 강박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정돈된 잔디라는 것은 실제적 유토피아가 아닌 허상적이고 표면적인 지표에 불과함을 객관화시켜 관람자에게 보여주면서, 맹목적 이상주의 미망에서 벗어나게 한다.
박수형의 또 다른 작품 〈Infinite fields〉는 전작의 또 다른 변형이다. 작가는 단색조의 어두운 배경에 무질서한 형태의 잡초들을 겹겹이 그리며 특정 지을 수 없는 공간을 만든다. 차가운 화이트톤의 획들은 켜켜이 쌓이며 오로지 위를 향하는 듯한, 수직으로 뻗은 잡초의 형상을 띈다. 이러한 수직적 이미지의 이름 모를 풀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며, 불특정 다수의 군중으로 명명되는 현대 도시인의 욕망만을 재현한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잡초처럼 피었다 졌다 하는 도시 재개발을 상징함과 동시에 그 속에 내재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잡초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 작품은 어두운 밤하늘에 제각기 모습을 뽐내며 서 있는 빌딩 숲이 연상되는 측면도 있는데, 언뜻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신비한 미적 감흥을 일으킨다. 그러나 곧 이 감흥은 씁쓸함과 외로움으로 옮아가는데 이는 빌딩 숲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존재감이 없는, 불특정 다수의 군집 사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에 맞추느라 소외시킨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씁쓸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박수형의 예술 작업 전반에는 무엇보다 어떠한 삶을 추구하고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과 주체적 삶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 자각이 있다. 작가는 일상에 존재하는 잔디밭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면서 획일화된 이상주의에 알게 모르게 지배받았던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게 한다. 그러나 직시하는 순간 잊고 있던 내면의 본질 들여다보게 하고, 그 자각의 순간을 통해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좌표가 어디인지를 되묻게 한다.


큐레이터 최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