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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신은주

패턴과 디테일에 대한 관심을 3D 작업에 활용하는 작가로 2019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를 마치고 현재는 3D 모델링과 디테일 작업을 주로 하며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지속가능한 가치 전달을 목표로 하는 디자인 팀 ‘Montreeday Studio’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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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신은주

패턴과 디테일에 대한 관심을 3D 작업에 활용하는 작가로 2019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를 마치고 현재는 3D 모델링과 디테일 작업을 주로 하며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지속가능한 가치 전달을 목표로 하는 디자인 팀 ‘Montreeday Studio’를 준비 중이다.
큐레토리얼 에세이
공상空想

누구나 상상의 자유를 가지지만 실제로 마음껏 자신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우리는 높은 수준의 공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해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고 말하기도 한다. 단조로운 일상의 패턴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얻기란 쉽지 않으며 특히나 현재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삶에 제한이 가해진 시기에 공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단히 화려하거나 현실세계에 초월적인 공상을 하기란 어렵겠지만 우리 주변의 사물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여기에 약간에 공상을 더할 수 있다면 훨씬 흥미롭고 새로운 하루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번 전시에 < 공상잡화 >를 선정하게 되었다.
작가 본인이 만약 잡화점을 꾸민다면 어떨까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잡화점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일상적 사물들에 조형적인 신선함과 기발한 공상을 더해 새로운 오브제를 탄생시켰다. 엉뚱하고 기 상천외한 공상은 때때로 쓸데없다는 눈초리를 받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에 이러한 이미지들이 관객에게 주는 새로운 자극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 공상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머릿속의 피상적인 아이디어들을 하나의 상상으로 구체화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며 따라서 < 공상잡화 >의 정교한 디자인적 공상 이미지들은 하나의 영감 및 자극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고 단조롭고 제한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 어려운 것 이 공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일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구체적인 조형성 안에 담긴 이번 작품이 우리 일상 의 새로운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큐레이터 김하영
작품 에세이
상상 속의 잡화점을 주제로 제작된 이 작품은 우산, 전화기, 자전거, 샹들리에, 성냥 등 총 20개의 오브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게 되는 것은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인 시각성이다.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각자의 조형적 움직임을 보이는 이 오브제들은 보는 사람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다양한 색과 익숙하지 않은 조형들로 인해 처음 이 작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오브제처럼 인식되지만 작품의 제목과 몇몇 익숙한 사물의 등장으로 인해 각각의 오브제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체라는 것을 이후 알아차리게 된다.

이 작품의 핵심은 현실과 비현실성 사이에서 관람자들을 혼동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오브제 자체는 우리 일상의 사물이지만 작가가 더한 공상은 분명히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작가는 디테일한 3d 기법을 사용하 여 자신의 공상을 마치 현실에 있을법한 이미지로 드러내며 심지어 오브제들의 조형적 움직임은 보는 사람으 로 하여금 더욱 실제성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현실 속 사물에 기반을 두면서 사실적인 재질 표현과 물질감에 집중하여 자신의 공상을 표현함과 동시에 실제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자 한다. 따라서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면모를 분명히 지니고 있는 각각의 이미지들은 작가가 설정한 여러 디테일들로 인해 그 존재의 현실가능성을 의심하도록 만든다.

작가는 ‘눈’이라는 상징을 실제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는 장치로서 사용하였는데 특히 작가의 캐릭터로 이용 되는 핸드백 속 금붕어에서 이러한 시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현실을 드러내는 것과 자신이 구축한 공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사이에서 바로 이러한 매체를 통해 그 경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작가의 공상이 단순히 하나의 작품 이미지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가 제시한 디자인 이미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상적 사물들의 조형적 특징을 다시 인식하게 만들며 또한 화려한 이미지들의 시각적 자극은 그 위에 다시 본인의 상상을 얹을 수 있도록 하는 또 하나의 공상의 가능성을 야기한다.

큐레이터 김하영